아름다운동행

엄마 보내드리고 왔어요.^^

엄
엄마의등불
2021.09.07 23:08 | 조회 2.3k

3월 24일을 시작으로 5개월이라는 짦은 투병을 끝으로

9월 3일 할머니 곁으로 가셨어요.

다사다난했던 장례도 치르고 오늘 삼우제도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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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동에 아버지는 새아버지..

아버지쪽 친척들은 어차피 남남들이라 엄마만 교류하고 저는 교류를 안했었고 외가쪽 친척들은 많이 없기도하고 교류가 많은것도 아니였고.. 진짜 혈혈단신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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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베풀고 사시며 덕이 많은 분이셔서 조문 오시는분들마다 슬퍼해주시는것을 보고 우리엄마 끝내주게 멋진사람이였구나 생각했어요. 코시국이라 많은분들을 부르지는 못했지만ㅠ.ㅠ 부조만으로도 위로해주시는분들도 굉장히 많으셨고

여러 장례식 다녀와봤지만 화환이 이렇게 많이 오는건 처음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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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게 살다가셨어요.^^

평소에 제가 이모라 부르는 엄마의 친구분들도 삼일내내 자리를 지켜주셨고 외로우면서도 든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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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울기도했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장례식을 끝나고나니까 이상하다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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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편이 뻥뚤린거 같은 느낌은 드는데 이상하게 많이 슬프지는 않고 견딜만한것 같아요.

저와 같은 처지인 친구도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거의 6개월을 술에만 빠져 살았었는데

전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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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이른 나이에 빨리 했어서 그런건지,

처음 암4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부터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어서 그런건지..

사실 엄마가 투병할때가 심적으로 고통이 훨씬 더 컸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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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것까진 아니지만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게 현실로 받아들여지면서도

견딜만한거 같아요.

아물론 하루에도 몇번씩은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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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억울한건 엄마는 64 제 나이 32이에요

끽해야 삼십년 남짓 곁에 계시다가

이제 저는 언제가 될지도 모를정도로 엄마를 그리워하며 살아야한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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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쁜거 못보고 남들은 명함도 못내밀만큼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외롭고 힘들고 비참했던 삶만 사시다가

나이들고 나셔서 이제 좀 살만해지는가 싶더니

이렇게 떠나셨어요..

점쟁이가 우리엄마 노년에 복많다더니

역시 믿을게 못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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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람은 살아진다잖아요.

근데 엄마의 삶이 너무나도 고단했었어서

엄마가 너무너무 불쌍한맘이 가장 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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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엄마를 그리워해야하는 벌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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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금 일찍 그 벌을 받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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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달콩이 마중나와 있더지?

떠난지 8년이나 됐는데 서로 얼마나 보고싶었을지..

달콩이한테 마지막모습 못봐서 미안하다고 꼭 전해줘ㅠㅠ

그리고 나도 훗날가면 꼭 마중나가보라고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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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만났어? 할머니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는 엄마의 사랑을 못받고 자랐잖아

엄마는 나에게 엄마의 사랑을 넘치도록 주고 갔으니까

엄마도 거기에서 할머니한테 사랑 많이많이 받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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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잘견디고있다고 너무 냉정한거 아니냐고

욕하지말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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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우제 가는길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더니

엄마보러 도착하니까 곧 비가 그치더라

엄마한테 인사하고 차 시동 걸자마자 다시 비가오더라

어찌나 신기하고 마음이 따듯하던지,

엄마가 요술부려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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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육신은 이제 떠났어도

나도 이곳을 떠나서 그곳에 가면 꼭 다시 만날것이란건

믿어의심치 않아^^

그때가서도 지긋지긋하게 엄마 귀찮게 할거야ㅋㅋㅋ

​

엄마 돌아가시기 하루전날

새벽에 30분간격으로 자세를 바꿔달라고 하셔서

엄마 조금만 참아봐!

엄마 왜이렇게 별나요!

라고 짜증냈었는데

엄마가 이렇게 빨리 가실줄은 몰랐어...

​

엄마 만약 서운했으면 나 꼭 벌줘

달게 받을게, 평생을 가슴에 두고 잊지 않고 살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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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 손 꼭붙잡고

엄마한테 말 많이 했는데

엄마가 잘 들었을지는 모르겠다ㅠㅠ

들었지?

​

엄마 나 졸고 있을때 기다려준거야?

잠깐 졸다가 눈떴더니

얕게 한숨한번 쉬고 그렇게 호흡을 정지한 엄마

힘들었을텐데 기다려줘서 고마워 엄마

마지막순간 우리 서로 온기 느낄수 있도록 기다려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엄마

​

엄마 사랑하는 우리엄마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소중한 우리엄마

​

고마웠고 미안했고 사랑했어요

지금도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앞으로도 영원히 고마울거고 미안할꺼고 사랑할게요

​

엄마는 그 무엇보다 최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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