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가 암 선고 받으신지 10일째입니다.

우
우리아빠너무사랑해요
2021.12.08 09:08 | 조회 3.8k

평소 술과 담배를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몇달전부터 살이 많이 빠지셨고

병원을 극구 싫어하셔서 이때까지 못 모시고 갔는데.

음식까지 삼기기 힘들어지니

결국 지난주 월요일 병원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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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결과가 나오는 동안 얼마나 방바닥에

엎드려 기도를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암이 아니길 기도는 안드릴테니

제발 수술만 가능하게 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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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식도암4기였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의사선생님이 딱잘라 말하시더라네요.

너무 늦었다. 이건 안된다. 간까지 전이 됐다고요.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듣는데

안 믿겨서 울음이 안나오더니

동생에게 전화 거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났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사람이 이렇게나 눈물이 많이 날수 있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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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할아버지도 식도암으로 고생하시며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도 똑같이 그 병을 앓으시게 되는동안

왜 한번도 식도암에 대해서 자세히 찾아보지 않았는지,

왜 억지로라도 병원을 모시고 가지 않았는지,

아버지가 술 담배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제가

속을 썩여서 그런건 아닌지 ,

결국 모든 후회는 저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돌아오더라구요.

​

그렇게 몇날 며칠을 못 먹고 못 자고 지내는데

어느날 새벽에 문득 멍하니 빈방에 앉아 있는데

그런 소리가 귀에 들리더라고요.

시간을 줬으니 그 시간을 슬퍼하는데만 쓰지 말아라

라는 목소리요. 제가 종교도 없는데

그런 소리가 들리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럴 시간이 없다. 더 많이 사랑하고

하는데까지는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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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부터는 일이 차근차근 진행되었던거 같아요.

서울 아산 병원에 진료 예약을 하고

어제는 조직검사 결과를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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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부모님과 서울가는 버스 안입니다.

아산에서 교수님께서 사망선고를 내리실지

아니면 그나마 희망을 선사해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것도 받아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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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프기전까지는 이렇게 세상에 암으로

고통받는 환우분과 가족들이 많은지 몰랐네요.

이 카페에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가족분들이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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