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전이. 진단과 수술.. 그 후 6개월

자
자육본l 미친 산도
2022.03.19 23:52 | 조회 7.7k

안녕하세요~ 자궁육종암 4기 환우입니다^^

​

처음 시작은 호흡곤란.

정말 폐암만을 예상하고 갔던 병원.

그런데 웬 자궁 육종암?

그리고 폐 뿐만 아니라 이미 여기저기 많이 전이.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복막내 장기들은 무사.

어쩜 이런 행운이 있을까요.

이렇게 나한테 무심했던 바보같은 나에게..

​

저는 정말 몸 멀쩡하게 항암을 버텨내고

약이 한 번, 두 번 실패할 때에도 참 잘 참아냈죠.

몸 상태도 나름 좋기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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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힘이 조금씩 빠진 다는건 느끼고는 있었어요.

그러다 5개월 쯤에 갑자기 오른쪽 발이 안 딛어졌어요.

정말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짠~

그러려니 했어요.

갑자기 온 것이니 갑자기 괜찮아지겠지 했어요.

ㅋㅋㅋ 원래 성격이 뭐든 잘 받아들입니다.ㅎㅎㅎ

​

좀 못걷기 시작하면서 슬슬 몸에 통증들이 왔어요.

같이 시작됐나봐요~

그리고 6개월이 된 2월.

화학 항암은 실패로 보고 표적과 면역 항암이 시작됐죠.

​

그 때 찍은 CT는 정말...

6개월만에 제 몸 속은 크기가 다른 돌들이 쌓여갔죠.

신장도 뚫렸어요.

참.. 얼마나 다행이예요~

복강내 장기 중 두 개 있는 것 중 하나여서 말이죠.

저는 이렇게도 운빨이 좋습니다^^

직원들이 이렇게 고군분투하니 사장도 열심히 해야징~

아자!!!

​

그리고 완전 좋은 거 하나.

자궁 난소 절제하고 힘든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저를 싸우나 속으로 밀어넣는 뜨거움.

갑자기 상체 위부터 얼굴까지 열이 확 오르면서

땀이 땀이...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는 불편함.

가발 속에서는 이미 땀을 넘어선 거친 파도 물결ㅋㅋ

그 갱년기 증상이 6개월 쯤부터 싹~~~ 사라졌다는!!

이얏호!!!!!!!!!

​

그것만으로도 몸은 개운하죠.

그렇지만 6개월의 전 온 몸 곳곳에 통증이 시작되었죠.

원래 6개월 짜리였나? 하는 생각을.. 헤헤헤~

​

그나마 다행히 약으로 통증 조절은 잘 되고 있어요.

방사선 치료 덕도 좀 보고 있고요.

방사선 치료 효과는 1~2개월 후 더 나타난데요.

치료후 바로도 좋았는데 더 좋아질 수도 있다니

완전 기대기대^^

​

그리고 3월이 되고 쩔룩이지만 열심히 걷고.

비싼 치료제 효과 있어라 있어라 하면서 일상을 즐겼죠.

​

그리고 웬일입니꽈아아아~~~

갑자기 회사에서 제 발의 느낌이 이상한거예요.

뭔가 딛어진 느낌?

너무 좋아서 동행에 바로 글을 써서 알려야지 했죠.

근데.. 걷는거는 어째 그대로 좀 쩔룩이는?

뭐냐 너.. 걷는 방법을 잊은 거야?ㅋㅋㅋㅋ

​

글 쓰는걸 미루고 하루 이틀 지내봤어요.

음화화화화화화~~~~

걸어져요. 발이 딛어진다규!!!

웬일이냐규~~~~ 미친거 아냐!!

진짜? 갑자기? 옴호호호호호 아놔. 염병.

뛰고 싶지만 사실 폐 호흡이 안되서.. 옌장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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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가 안 딛어졌거든요.. 저기에 힘이 안들어갔어요.

저렇게 딛고 설 수가 있다니. 하하하하하하하~

미친년같이 웃는걸 이해해 주세요^^

​

6개월 보고만 간단히 하려고 글을 스따또했건만.

또 이 모냥ㅜㅜ 만날 반성만 하냐...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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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그냥 느닷없이 수술 전 제 영상이 궁금해서

영상을 열람했답니다.

저는 사실 제 영상을 보지 않아요. 너무 너저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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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당시 정말 거의 정상에 가까운 폐 사진.

지금 돌덩이들이 쌓인 폐 사진에 비하니 너무 너무..

뭐랄까 이상한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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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6개월만에..

그럼 저 깨끗한 폐 사진으로 언능 돌아가자!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말이 안된것 같고..

그러니 돌아가는것도 말이 안되겠지만 되지않을까 싶고.

​

아직 흉부는 아프고

눕고 일어나는것도 아프고 힘들고

누워서 통증 땜에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지만.

그냥 뭔가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

비도 오고 눈도 오고 우박도 때리는 주말.

내일은 아침만 좀 춥고 점심때부터는 맑아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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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든 맘이든 어떤 고통을 삼키고 있는

우리 알흠다운 동행우님들^^

​

오늘 밤 푹 자고 나면

내일은 따뜻한 봄날이 기다리고 있을 꺼예요~

정말정말 안 아프고 좋은 꿈 꾸며 깊은 수면 취하시길.

굿 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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