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87세 울아버지의 췌장암4(9월 6일)

췌
췌보ㅣ잘알될거야
2022.09.26 16:59 | 조회 2.4k

내일 또 진료일이 되어서 휴가를 내두고 나니 마음이 착찹하네요

지난번에 써두고 일이 바빠 올리지 못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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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모시고 3번째 화순전대병원 방문했다.

아버지는 1차항암을 마치고 일주일 휴약기를 거치셨고

그동한 총 6회의 방사선치료를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받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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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새벽에 상륙한다하니 걱정이되서 잠을 설치고

우리집에서 7시에 출발해서 친정에 도착하니 7시반

아버지 준비 좀 시키고 출발하니 어라 날씨가 괜찮다

그리고 도로에는 차가 생각보다 없어서 평소보다 더 빨리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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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과 수납후 진료전 혈액검사를 하셔야하기에 검사실로 가니 사람이 넘 많다

얼른 2층 검사실로 모시고 가서 좀 빨리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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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성인병 없이 사셨던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당뇨가 생기셨다

당화혈색소 7.2 가 나와서 내분비대사내과로 가서 3개월분 당뇨약을 처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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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내과로 이동해서 3주만에 담당선생님 만나 면담하고

혈액검사 상태 좋고 몸상태도 좋으시다고 또 2주분의 약을 처방해주셨다

2주 복용 1주 휴약후 3주후 9월27일 다시 만나자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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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기전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자녀들이 많다보니 치료를 하지 말고 맛있는거 드시고 여행다니게 하자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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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제는 자녀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치료를 하지 말자고 한 자녀도, 치료를 하자고 한 자녀도 나중에는 후회하게 된다며

아버지께 의자를 바짝 당겨 가까이 앉아 아버지 눈을 마주 보시며

아버님하고 의사인 저하고 아버님 몸상태를 봐가면서 결정하는거라고 말씀하신다

아버지도 그에 동의하시고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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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하는 약이 암세포을 죽여서 암을 없애버리자는 것은 아니라고

소화가 안되고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늦추고자 함이라고 설명해주신다.

방사선종양학과 의사가 주1회

종양내과의사인 본인이 3주에 1회

아버님과 면담하면서 잘 치료하겠다고 하셔서

아버지도 만족하게 돌아나와 의사 참 친절하다 말씀하신다

가족 단톡방에 선생님 의견을 전달하고

이번에는 7번째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이동한다

기다리는 동안 키위바나나쥬스를 사다드리니 치료 끝나고 드시겠단다

방사선치료는 15분쯤 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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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다 끝나고

점심때가 다 되가니 언니가 학동 막둥이회관으로 오라고 한다

아버지는 우족탕을 시키신다

기다리는 동안 40~50년전 처음먹어본 우족탕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서울 종로에 있는 ~~수사본부에 교통사고를 낸 외삼촌을 위해 청탁을 하러 갔다가

비서한테 거절당하고 아버지가 외할머니, 이모를 모시고 근처 식당에서 우족탕을 사드렸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며 그런데 내 엄마(할머니), 아버지(할아버지)는 식당에서 뭘 사드려본적이 없는것같다 하신다

아버지! 그때는 식당도 많이 없던시절이라 그런거고 대신에 맛있는것 많이 사다드리셨잖아 했다

언니가 우족탕 2개를 포장해주고 엄마를 가져다 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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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모시고 집으로 가는길에 한마디 하신다

3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 손주중 누구하나 장가 가는것은 보고싶다고 하신다

가슴이 먹먹하다. 나도 똑 같은 생각을 했는데 3년만 더, 90까지만 살아주심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함께 하는 병원가는 이 시간이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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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족탕에 깍두기 국물을 넣어 드시는 아버지(입맛이 없어도 꼬박꼬박 식사해주셔서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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