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우리 아빠 참 멋있었네요~

뉴
뉴딜
2023.01.13 06:41 | 조회 1.6k

집에서 아빠는 참 독불장군이었어요

전 어릴때부터 그런 아빠말을 척척 듣는 딸이었지만

한편으론 그 바른 생활을 다 따라야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

어릴때는 화장실 불도 못켜게 절약 절약을 외치셨고

야채나 콩이 몸에 좋다고

억지로 그릇에 나눠준 분량을 다 먹어야했죠

초등학교까지 그 흔한 외식한번 제대로 한적 없었어요

​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부부교사 월급으로

신도시에 큰 집을 장만하셨죠

​

제가 중학교때는 100점 맞으면 외식을 했기에

기를 쓰고 100점을 맞으려고 밤새서 공부했고

그래서 시험 끝나고 결과 나오는 날들이

가장 기뻤었네요

​

고등학교는 엄마 아빠가 원하는

그 동네 가장 좋은 여고에 입학했고

​

이과였기에 의대나 약대를 목표로 했지만

수능을 잘 못봐서 부모님이 원하는 교대에 갔죠

교사하기 정말 싫었고

저는 제가 가고싶던 외대 일본어학과에 합격했지만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교대에 갔어요

​

부모님이 인천에 근무하셨기때문에

임용은 인천에 보길 원하셨고

전 인천 임용에 바로 붙어서 초등교사가 되었죠

그렇게 부모님이 하라는대로 다 하고 살았어요

그게 참 힘들어서 부모님한테 반항도 많이하고

원망도 많이 했어요

​

그리다 부모님말에 처음으로 반항한게

결혼할때였죠

무조건 같은 공무원을 만나라고 했는데

회사다니는 직장인을 만났거든요

​

그래도 착한 남편덕분에

엄마 아빠 병간호도 근처에서 했고

시댁에서 아이를 봐주셔서

아빠랑 여행도 자주 갔어요

결혼은 아빠말대로 안하길 잘했던것같아요

​

이렇게 엄마 아빠 말대로 살아오다가

엄마 아프니 아빠가 휴직하라고 해서

휴직하고 엄마를 모셨고

엄마 돌아가시고 아빠가 또 휴직하라고 해서

6년을 휴직하며

아이돌보며 아빠 근처에서 아빠를 돌봤네요

​

도대체 내 삶은 무엇인가

아빠하라는대로 하는 꼭두각시인가

교대는 휴직 오래할수있으니

엄마 아빠 병간호하라고 시킨건가

벗어나고싶다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

부모님의 아바타대로 사는것같아서

난 도대체 언제 부모를 벗어나 자유롭게 살수있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빠 아픈데 이런 생각하는 자신에게 죄책감도 들었죠

하지만 원망도 참 컸어요

나는 늘 바르게 어른들이 원하는대로만 커야하나

너무 힘들다 생각했죠

나를 존중하지않는다

내 삶은 아빠 자랑꺼리 만들려고 아빠가 만든거다

라는 생각에 아빠한테 잘하면서도 아빠한테 화가났었어요

그러면서도 아픈 아빠한테 이런 감정을 갖는게

너무 죄책감이 들었네요

​

그런데 이번에 아빠 돌아가시고 장례식을 치루면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

아빠는 참 성실한 분이셨다

모든 분들에게 바른 생활을 실천하셨고

다른사람에게 나눌줄 아는 분이셨다.

스스로 바르고 정확하신 분이셨다.

절약이 몸소베어있어서 스스로는 아끼면서

다른사람을 위해 베풀줄 아는 분이여서 기부도 많이 하셨다.

교장으로서 참 바르고 성실하셨고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장로로서 교회에 헌신하셨고 암투병중에도

교회연합회에 대표로 봉사하셨다.

딸이 효녀고 너무 착한 딸이라고 자랑 많이 하셨다.

이런 얘기를 듣는데 참 눈물이 나더라구요

​

아마 자신이 그렇게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오느라

자신한테도 엄격하셨고

자식한테도 엄격하셨을꺼라고 하시는데

아빠가 힘들게 산건 보이지않고

나에게 바르게 살라고 했던 잔소리만 나는 기억했구나

하는 생각에 아빠한테 미안했어요

​

밥도 챙겨줄수없이 가난한 부모밑에서

이렇게 자수성가하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나는 부모님이 좋은집에서 학원도 다 보내주고

해외여행갈돈도 다 마련해주고 용돈도 다 주셨는데

내 맘대로 살지못했다고 부모님을 원망했구나

참 철이 없었구나 싶어서 많이 울었네요

​

돌아가실때 쓸 병원비까지

다 마련해놓으시고

혹시 자신이 오랜 투병을 할까봐

그 비용까지 다 마련해놓고 유언까지 다 마쳐놓으신

스스로 모든것을 준비한 아버지

자식한테 1도 피해안주고 고생안시키려고

모든 대비를 철저하게 다 하신 아버지

자신의 병원비 장례비까지 다 준비해놓고 가셨네요

​

아빠 장례식때도

아빠 친구분 지인분이 너무 많이 와서

코로나때문에 텅텅비어있던

vip룸까지 사용했어요

​

부모없이 큰일 치루는거 힘들까봐

아빠 교회 목사님과 아빠의 절친인 장로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도와주셨네요

저희 하나도 고생 안시키게요

​

그리고 교회에는

2kg나 되는 금을 기부하라고 유언하셔서

마지막 감사헌금까지 다 준비하고 가셨네요

자식들 아무것도 안해도 되도록

​

이렇게 철저하게 꼼꼼하게

자신의 마지막까지 준비하실수있나 싶게

모든걸 준비해놓으셨습니다.

​

참 뛰어난 아버지밑에서

그렇지 못한 딸이라

아빠 기대가 너무 무겁다고

도망가고 원망했던 저였네요 ㅠㅠㅠ

​

죽음의 문턱에서

너무 무서우셨을텐데도

자식에게 부담 안되게 하려고 모든걸 준비하신 아버지

참 멋지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철없는 딸을 용서하시고

천국에서 아프지말고 평안하세요

아빠 너무 부족한 딸이라

미안하고 죄송했어요

​

앞으로 더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갈께요

​

바르게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했어요

​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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