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 치료 빠를수록 예후 좋아.서울 오가 다 '적기' 놓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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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본l러키혀니
2023.02.16 13:29 | 조회 2.3k

지난해 12월28일 밤 11시께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 지역에서 올라온 환자와 보호자가 쪽잠을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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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다음날 진료나 검사를 위해 밤을 새우며 대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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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상 피디 몇해 전 15살 중학생이 코피가 난다며 진료실로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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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안에 커다란 혹이 보였고 조직검사 결과

악성종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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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눈까지 침범한 심각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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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큰 병원에 가보고 싶다며 진료실을 나섰는데 며칠 후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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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치료받을게요." 가족들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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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게 항암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에 들어갔다.

집과 학교가 병원과 가까워 가족은 물론 친구들이 자주 찾아와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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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10개월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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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역에서도 일부 희귀 난치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 치료가 가능함에도 서울의 대형병원을 향한 암 환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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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큰 병원에 제출할 자료 복사해주세요. 가끔 진료실에서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빨리 진단하고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 애쓰던 의사로서 야속하지만,

강하게 붙잡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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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원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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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는 빠를수록 예후가 좋은데 환자들이 서울을 오가며 시간만 허비해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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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응급 상황 대처, 후유증 관리, 재발 여부 추적 관찰도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 유리하기에 '상경 치료'에 나서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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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비강 부비동 비인두뇌기저부 암 진료) '서울과 지방의 의료 수준이 10년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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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 사이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지역 대학병원의 능력은 서울대병원의99% 수준"이며, "지역 대학병원에 가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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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역 대학병원이 보유한 암 진단 장비와 방사선 치료 기기의 수준은 서울 대형병원에 견줘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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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치료하는 의료진 역시 국내외 '표준 진료지침'을

따르기에 치료 방법도 서울과 지방이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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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과 의사들이 환자와 함께 둘러않아 최선의 치료법을 논의하고 환자의 불안한 마음까지 다독이는 '다학제 통합진료' 혜택은 환자가 몰리는 '빅5 병원'에 비해 지역 병원에서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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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온라인상의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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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경력이나 치료 성적 등 객관적 근거 없이 신문이나 방송에 노출이 잦은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 서울로 가거나, 항암제가 위험하다며 치료를 거부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병을 키우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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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자신의 병을 제대로 알고, 치료받을 병원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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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진단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는 우리의 의료시스템부터 고쳐야 '서울 대형병원 솔림'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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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1차, 2차, 3차 병원에서 단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의료전달(이용)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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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주치의 제도'의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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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나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상급 병원으로

직접 의뢰하기에 환자 쓸림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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