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다음에 태어나면 꼭 내 딸로 태어나줘...

우
우리모두건강맨
2023.04.11 13:22 | 조회 1.2k

항암 6차를 앞두고 통증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 연명 6개월 선고 받으셨습니다.

고통스러운 항암 이제 그만하고

남은 시간 가족들과 단 1초라도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자고

담당의에게 소견서 받아 호스피스로 옮기려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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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항암때마다 엄마 나 몇일날 내려갈거야 하면

그래 조심히 와라 하시기만 했는데

유독 이번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 문자, 카톡으로

아들 언제 온다고? 아들 몇시쯤 도착해? 아들 코로나 검사는 했어?

라고 계속해서 연락하는게 좀 이상하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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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의사 만나고 호스피스로 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소견서와 관련 서류들 월요일에 받아서 전원하는 것으로 준비했는데

일요일 아침부터 호흡도 나빠지고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

혈압, 체온 모두 정상 범위를 넘어가면서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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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가는건 아냐. 엄마 제발 이러지마. 엄마 집에 가자. 응? 엄마!

다급히 동생도 새벽에 내려와 엄마 손 잡고 오열하니

의식이 없어 보였던 엄마가 눈을 마주치며 눈물을...

그리고는 주무시듯 눈을 감고 호흡만 몇시간 하시다

하늘로 소풍을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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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따라 서울에 오면 혹여나 짐이 될까 그러셨나

아들 얼굴 봤으니 이 고통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어 그러셨나

엄마 장례 치루는 내내 머리속을 헤집는건 후회뿐...

왜 더 빨리 모시지 못했을까... 왜 더 빨리 결정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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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밑에서 이복형제들과 차별 받으며 사셨던 참 박복했던 울엄마 인생

이혼까지 하셨지만 두 아들만큼은 당신처럼 서럽게 살지 않게 하리라 맘 먹고 억척같이 사시느라

꽃같았던 시간들을 모조리 태워 아들을 위한 거름으로 맞바꾸신 울엄마.

하늘도 무심하시지... 인생 끝자락에 손주들 보며 행복한 추억들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건만

그렇게 데리고 가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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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싶은 울엄마...

부디 하늘에선 환자복 말고 이쁜 드레스 입고

항암으로 머리카락 다 빠진 머리 말고 엄마 좋아하는 파마하고

퉁퉁 부은 손발 아니고 곱고 이쁜 손톱 발톱에 빨간 매니큐어도 바르고

그렇게 곱고 편안하게 잘 지내.

​

그리고 다음 생에는 꼭 내 딸로 태어나줘.

엄마가 못 받았던 사랑 내가 백배 천배로 해줄께.

엄마. 사랑해.

​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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