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혈관육종암 치료 와 수술 (미국)

키
키위엄마
2023.06.17 05:06 | 조회 3.4k

안녕하세요. 희귀암이니만큼 제 경험담이 어떻게 도움이나 참고가 될까 싶어 글로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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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미국 뉴욕에 거주중이여서 치료와 수술을 미국에서 했습니다. 희귀암이고 진행속도가 빨라서 코로나 중에 한국을 나와 다시 검사하고 치료까지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불행중 다행으로 제가 치료를 받았던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 육종암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진들이 계셨어요. 유방외과 Bret Taback, 종양의사(항암) Matthew Ingham, 방사선 Catherine Sp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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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월 콜롬비아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 후 혈관육종암 판정. 만 30세 였습니다.

오른쪽 가슴 멍울이 언제부턴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걸 느껴서 병원을 찾음. 통증은 전혀 없었고 멍울이 딱딱한가 싶다가도 만지면 말랑해지고 해서 암이라고 생각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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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 다행히 전이는 없었지만 크기가 11cm로 꽤 컸기 때문에 수술부터 하지 않고 선항암으로 크기를 줄이고 혹시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있을 수 있는 암세포까지 확실히 없애고 수술 하자 하더라구요. 재발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눈앞의 암만 보지말고 큰그림을 보라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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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12월 선항암 - 독소루비신, 이포스파마이드, 메즈나 (이포스파마이드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방광염 예방주사)

이렇게 3주마다 3일을 연달아 맞아야함. 3일을 한세트라고 했을 때 총 6세트 진행하기로함.

(6세트 = 총 18번의 항암이 최대 받을 수 있는 횟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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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항암 3일하고 다다음날 부터 정말 신기하게 11cm 되던 암덩어리가 반이상으로 줄었음. 가슴에 생겼기 때문에 저는 육안과 촉감으로 암 크기 가늠이 가능했음.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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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항암때도 바록 직후에는 살짝 줄었지만 금방 다시 커졌고 펫시티를 찍어본 결과 크기 차이는 없지만 일부 암세포 활동성이 줄어든게 보였기에 계속 항암을 진행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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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부터는 줄지 않고 오히려 커진거 같았음. 이때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어짐. 심장소리가 귀에서 들리고 머리가 팽팽도는 두통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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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역시 암크기 줄지 않고 항암후 체력이 바닥남. 계단한층 내려가다 쓰러질뻔하고 집앞 주차된 차까지 몇 발자국 걸어가다 또 쓰러질뻔함. 펫시티상 크기는 1센치가 커졌지만 암이 죽은 부분이 보이고 활동성이 낮아진 부분도 꽤 보인다고 하시면서 장담은 못하나 전체적인 암크기가 커진 이유가 암세포가 죽을 때 팽창 되서 그럴 수 있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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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항암전 피검사에서 심각한 빈혈로 나와서 삼일동안 수혈받으며 항암하고 체력이 좀 회복됨. 하지만 병원에서 마지막 6차 항암 패스하고 방사선을 해보자 권유. 마지막 항암까지 유종의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아쉬웠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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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월은 방사선 하기전 한달 쉬며 체력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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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월 방사선시작. 일주일에 5일씩 한달동안 방사선 치료. 총 20회. 15-20분 가만히 누워있는게 생각보다 쉽지않음ㅎㅎ 너무 다행히 방사선 하면서 암크기가 점점 줄어듬! 마지막엔 육안으로 보면 거의 티 안나게 줄어듬.

아, 방사선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탁솔 항암도 같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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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월 수술전 회복기를 가짐. 방사선했던 피부가 화상입은듯 따갑고 벗겨짐. 방사선을 받으며 바세린같은 보습제를 듬뿍듬뿍 잘 발라줘야 해요 여러분! 방사선 받는 부분뿐 아니라 주변으로도 많이 발라주는걸 추천. 가슴이랑 갈비뼈는 챙겼는데 겨드랑이 생각 못 해서 겨드랑이가 너무 따가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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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월 오른쪽 가슴 전절제. 또륵..

미혼인 30살 여자에게 타격감이 없지 않았지만 암덩어리 떼어버린다 하니 속시원했어요. 시티랑 mri상으로는 괜찮지만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있을 수도 있다고 피부까지 싹다 모~두 들어내서 등쪽에서 근육과 피부이식도 같이 했어요. 이후 검사 결과 피부에서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대로 뒀음하고 살짝 아쉬울 뻔 했지만 안전이 제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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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개월마다 추적검사 받다 6개월로 늘어나서 작년 12월에 미국에서 시티찍고 지금은 한국 와서 가슴 복원성형했어요. 다음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시티찍으러 갑니다. 미국에서는 쇄골부터 골반까지 다 찍어줬는데 여기는 딱 가슴만 찍자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데.. 골반까지 찍어달라 요청을 해야 할까요? 추적검사 전에는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되네요. 3개월마다 하던거 6개월만에 하려니 더더욱 걱정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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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처음으로 정리해서 기억을 되살려 글로 적어봐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 참고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치료 받으면서 불안한 날도 있었고 슬펐던날도 있었지만 나름 즐겁게 지냈던거 같아요. 궁지에 몰린 쥐처럼 용감해졌어요 ㅎㅎ 그냥 막연히 왠지 난 이걸로 죽지 않을 거 같다 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맨날 끼룩끼룩 웃고 다녀서 주위 친구들이 아픈사람 맞나 헷갈린다 할만큼 그랬네요. 일부러 더 즐겁고 긍정적이고 좋은 것만 생각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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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에 병원에서 진단 받고 제일 위로가 됐던 말인데 담당 선생님이 대뜸 저한테 이건 너 잘 못 아니야 라고 하시더라구요. 희귀암이고 원인과 이유는 우리 의사들도 모르니까 너의 생활습관이나 너의 탓이 아니다 그냥 운이없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혈관육종암 난생 처음들어보는 암이였고 자료나 후기, 보편화된 치료법도 없고 멍하던때에 왠지 그말이 위로가 크게 되더라구요. 아무도! 안 걸렸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저와 같은 병명을 가지신 분이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저는 이런 치료와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희망이나 위로가 되었다면 너무 기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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