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가증스러운 나,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

할
할수있다우리는l대보
2025.03.19 17:46 | 조회 1.7k

끝까지 살고 싶어 했던 우리 엄마,

​

"나 죽는거에요?",

"나 곧 죽어요?"

​

섬망으로 흐려진 의식 속에서도

호스피스 병상에서 줄곧 되뇌던

엄마의 가엾은 혼잣말.

​

못난 딸과 바꿔 드릴 수만 있다면

한 치 망설임 없이 그렇게 했을 텐데..

​

손 잡아드리는 것 말고는

달리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엄마..

​

미안해…

정말..미안해..

​

엄마는 떠났는데,

​

나 혼자 이렇게 맛있는 걸 먹고,

때로는 웃고,

잠도 잘 자는 내 자신이

가증스럽게 느껴진다.

​

이제 엄마가 더는 아프지 않다는 사실 하나에 기대어

어떻게든 마음의 짐을 덜어보려 애쓰고 있지만,

​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은 죄책감은 좀처럼 지워지지가 않네.

​

동생은 내가 이럴수록 엄마 가는 길이 편치 않을 거라고 말한다.

​

근데 우리 엄마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을지..

혼자 얼마나 마음 고생하며 괴로워 했을지

​

그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쏟아진다.

​

엄마..

다다음주면 벌써 우리 엄마 49재다.

​

사람들은 49재가 되면,

떠난 사람이 이승에서도 영영 떠난다고 말해요.

​

난 그 말이 왜 이리도 야속하게 느껴질까.

​

그래도 엄만

우리 옆에 계속 있어줄거지.

​

미안해...

​

...

세상 누구보다도,

제일 많이 사랑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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