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백 대 일 (100:1)

모
모친바라기l대보
2025.06.21 07:50 | 조회 822

샘물호스피스에 엄마를 모시고 있는 막내아들입니다.

입소전 병원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와서도 형과 번갈아 가면서 24시간 엄마와 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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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는 엄마가 열이 있으셔서 전전긍긍했습니다.

해열제를 써서인지 약간 떨어졌는데, 지금도 미열이 남아있으시네요. 얼음주머니에, 머리에 수건을 얹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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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페에 글 들을 봅니다.

몇 년전에 돌아가셨는데도 , 여전히 못잊어서 방문하시거나 그리움의 글을 쓰시는 분들을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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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페에 그 과정을 함께하고, 같이 하고, 말그대로 동행을 해서 여운과 추억이 오래 가나봅니다.

단지 정보만 오고가는 카페가 아니라, 동병상련이 주는 위안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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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혼수에 가까운 상태로 옆에 계시지만, 벌써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리워집니다.

엄마 보고 싶을때 저도 자주 여기 와서 제 글도 보며, 엄마를 그리워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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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평소 100:1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요. 동네에 작은 의원 의사가 엄마한테

할머니는 동년배의 다른 분하고 달리

건강하고, 체력도, 외모도 1 %에 해당되는 분이다라고 하신 걸 듣고 오셔서 우리 자녀들에게 자주 말씀하시 곤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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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대일이야. 의사가 그랬어. 다른 노인네는 다 허리가 구부러져있는데, 나는 머리를 치켜들고 꽂꽂하게 걸어 . 허리 펴야해. 아파트도 두바퀴 매일 돌아. 비오면 13층까지 아무것도 안잡고 올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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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늙으신 노모가 저만보면 늘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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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던 노모가 아들이 걱정할까 아픈 병을 숨기시다 숨기시다 막판에 드러내시고, 불과 한두달만에 저렇게 누워게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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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쯤에 유방암 초기 수술로 잠시 입원한적 외에는 단 한번도 병원신세를 저 본적없는 우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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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덕분에 우리 자식들은 병수발이라는 것을 모르고 , 지난 세월을 걱정없이 보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병수발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엄마 감사합니다. 그동안 건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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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침대 옆 옷장에 호스피스 입원할때 입고 오신 옷을 걸어 두었는데,

왠지 훌훌털고 저 옷을 입고 가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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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때 가져온 차안에 있는 다른 것들은 주섬주섬 정리하고, 버리고 , 싸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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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 걸린 저 옷만큼은 치울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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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프시고, 여름시작이지만, 엄마가 춥다고 좀 두꺼운 바지였으면 좋겠다해서,

계절바뀜으로 옷가게에서는 다 창고로 들어간 철지난 옷을 찾는다고 이 시장, 저 시장을 다니고, 사정 이야기해서 구입했던 저 몸빼바지가 엄마에게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 되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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