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어려운 길을 혼자 걷는 엄마

첫
첫째오리l췌보
2025.07.28 01:42 | 조회 1.8k

지금 누구보다 어둡고 무섭고 아픈 길을 걷고 있는 엄마.

병실에서 ‘언제쯤 퇴원할지’가 아니라 ‘언제쯤이 끝일지’를 기다리는 우리가 가끔 외딴 섬 같다고 느껴요.

6번 자리 환자는 내일 퇴원하는 것 같던데, 2번 자리 환자는 얼마 안있다 집에 가는 것 같던데.

즐겁게 집에 가는 다른 환자들 너머, 우리는 어디 쯤부터 낭떠러지일지 모르는 이 길을 걷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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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는 생각했어요. 겁이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인 엄마가, 조금이라도 짊어진 고통을 덜어드릴 방법이 없는지… 어쩌면 저의 한 평생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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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아파서 뒹굴며 우는 엄마한테 상태가 어떤지, 얼마나 아픈지, 들어간 약 땜에 불편한건 없는지 끊임없이 귀찮게 하면서도

뒤에선 이 약이 들어가면 덜 아플까, 저 약이 있으면 덜 고통스러울까 고민하며 내 24시간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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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저만해도 늘… 엄마를 생각하는 자식으로서의 마음을 너무 엄마한테 인정 받고 싶었어요.

갑작스럽게 이 나이에 가장이 되었을 때도, 엄마를 뭐 하나 더 먹이고 싶어서 투잡을 뛸 때도… 그저 그냥 ‘엄마한테 둘도 없는 최고의 딸’이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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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엄마, 이젠 그런 제 마음도 그냥 제 욕심이네요.

이렇게 엄마가 아픈데,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아픈 엄마 대신 아파줄수도, 내 수명을 떼서 대신 내어 줄수도 없는데…

그깟 자식으로서의 타이틀이 뭐가 중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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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새벽에 울면서 “살아서 뭐하냐, (이렇게 아프니) 그냥 죽는게 낫다” 매일같이 병실에서 했던 말.

오늘따라 맘이 아프고 속이 상해서 너무 듣기 힘든 나머지 나보고 어떡하라는거냐 라고 말해버렸네요

울면서 다 싫다며 부모 위로도 못해줄 자식이라면 다 하지 말라는 엄마가… 순간 너무 미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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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의 감정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어요

고통속에 버티고 있는 엄마 옆에서 제가 대신 아파줄 수 없으니 아파서 잠못드는 밤을 같이 버티고

엄마가 나에게 힘든 순간 나쁜 말들을 다… 쏟아내도 이걸 받아내서 엄마가 조금이라도 괜찮다면 그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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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착한 딸. 최고의 딸… 타이틀 이젠 욕심 안나요

엄마한테 나쁜 딸, 못된 딸 하더라도… 무슨 소리를 듣더라도 계속 옆에 있을게요

이제 내 마음 속상한 것도 말 안할게요 나도 이만큼 엄마 생각한다고 한 말이었는데… 다 소용없는 걸 이제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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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딸이라 다 싫으니 하지말라해도 난 엄마 자식이니까 끝까지 곁에 있을거에요

견디기 힘든 고통과 현실에, 엄마 혼자 두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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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내가 애쓰는 만큼의 마음을 엄마가 많이 못알아준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그거 못알아줘도 이제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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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야만 하는 어려운 길이 너무 원망스럽지만,

행여나 찾아올 이별에도 나… 엄마가 준 모든 걸 안고 기안죽고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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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잘 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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