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췌장암 진단부터 수술까지의 기록_보호자일기

미
미뇨뇽l췌보 위보
2025.12.30 20:37 | 조회 1.1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를 위해 모아두는 기록

12월 30일 현재 췌미부 부분절제 + 비장 절제 수술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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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말~24년 9월 / 대전 성모병원

건강검진으로 엄마 췌장 꼬리 물혹(1.4cm) 발견 -> SPN 의심소견

1년만의 추적검진 결과 크기가 약간 커지고(1.5cm?) 일부 석회화 변화 보였으나

여전히 SPN으로 보인다며 추적검사만 권장 받음

다시 생각하면 그렇게 원망스럽던 아빠 위암(1a)이 엄마를 살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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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1월 3일 / 혜화 서울대 / 최진호 교수님

근데.. 의심병인 우리가족..

결국 다른 의사 의견이 궁금하여 서울대 병원 예약잡음

이 때 진료때만 해도 SPN으로 보이고, 암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이지만

떼내야 하는 혹일 수 있으니 원하신다면 추가 검사 가능하다고 하심.

건강염려증 발휘하여 기다리지 않고 조직검사 요청.

(이때까지 1년여간 증상은 가끔 등쪽~명치쪽 소화불량과 엮인 통증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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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1월 21일 / 혜화 서울대 / 최진호 교수님

서울대, 조직검사를 위해 입원(1박 2일)

SPN인지, 수술을 해야하는건지 확인하기 위해 한 검사인데

다시 생각해도 청천벽력 같은 췌장선암(이때가 1.8?이었던가 2cm이하) 진단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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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1월 28일 / 혜화 서울대 / 정혜솔+최진호 교수님

암 얘기를 듣고 수술 및 치료방향을 잡기 위해 자동으로 담당교수가 변경되었다.

그러나 (엄마 케이스가 예외적인거라지만)암을 알아봐주지 못한 서울대에 확 믿음이 가지 않았고 랜덤배정인것도 별로였고.. 불안감에 명의 나오신 분으로 담당 교수를 바꿀 수 있나 슬쩍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담당의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서울대 하나만 믿고 가기엔 이래저래 마음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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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기일수록 T력 발휘되는 우리가족

바로 타 병원 이동을 결정하고 병원별 명의 리스트 짜기 시작

남편, 동생과 함께 다음 일정을 싹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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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삼성서울병원 김홍범 교수님

12월 2일 분당서울대병원 윤유석 교수님

12월 3일 서울아산병원 김송철 교수님

+ PlanB로 손희주 교수님 등 타 병원 5개정도 더 리스트업 하였으나

위 분들도 그분들도 다 명의로 언급되는 교수님들이기에.. 더 따지지 않고 예약완..

(선암확진이면 우선 잡아준다고는 하나, 정말 운이 좋게도 연일 편한 시간대에 진료가 잡혀줬다.)

장진영 교수님 제자(?)라는 분 포함 저 라인업이면 아무나 빠른 일정으로 수술 잡자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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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삼성서울병원 김홍범 교수님

좋았다. 외과의 특성상 따듯함은 기대할 수 없으나 똑똑하신 느낌이 팍팍들어

진료실의 '녹음금지'부터 다소 시니컬한 교수넴 스타일까지 그저 '좋다'를 되새기며 수술예약을 잡았다.

1월 초중순경으로 수술일정 잡아주셨는데 더 당길순 없겠냐 혹시몰라 여쭤봤다 무지 빠른거라며 약간 혼남.

뭐 그래도 낫배드였다. 의사는 실력만 있으면 되지 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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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분당서울대병원 윤유석 교수님

전날 삼성서울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도 하고 조직슬라이드도 맡겼으니

더 이동하지 말자는 아빠와 싸워가며 분서대까지의 일정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고, 여기서 모든 스케줄을 바꿨다.

사실 이 분이라고 특별히 따듯한 건 아닌데, 우리가 중시하는 그 '감'이 작동했다.

미묘하게 느껴지는

1)수천번을 들었을 환자의 질문에도 대답을 깔끔히 해주셨던 점

2)확답하지 않되 걱정을 얹지도 않는 말투

3)진료전 검사기록을 꼼꼼히 보시고 부른듯한 부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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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생각하는건 진심이지만 수십년간 수천건 이상의 진료를 하며 낡고 차가워진 외과의..' 느낌???

동생이랑은 공감했는데/..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겠지만 속이 더 따듯한 분인건 확실해보였다.

10분 남짓의 진료시간에도 넷이 눈빛이 파바박 통한 덕에 바로 모든걸 바꿨다.

확신을 옮기자마자 삼성병원 가서 조직슬라이드도 다시 받아오고, 아무튼 전부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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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짧은 시간동안 교수님 판단하에 수술이 당겨짐.

진료시에도 췌미부+2cm이하인 것에 복강경 가능으로 다른 환자들보다는 수술이 빠를거라 하셨는데,

걱정 많은 네 쌍의 눈빛을 보고 조금 무리해서라도 당겨주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1월 초에서 12월 29일로 변경됨. 일주일이지만 정말 너무너무 다행이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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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김홍범, 윤유석 교수님 모두

1) 2년이 넘게 크기변화가 1cm이하

2) 꼬리 부위에 위치, 혈관이나 림프절 위치 관련 언급 없음

3) 56세 젊은 나이에 더하여 큰 증상이 없었던 것(소화불량o, 황달x 당뇨x 체중감소x) 을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여전히 불안해 토할 것 같았지만 여러 사인이 초고위험군은 아닌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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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분당서울대병원 윤유석 교수님

분서대는 입원 전날까지도 병실확정이 안 난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역시나 일주일전에도, 3일전에도 입원 관련 문의는 받아주질 않아 답답했다 ㅠ

다행히 28일 오전 11시 30분에 입원 확정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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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겹치고 겹치고 또 겹쳐 29일 아침 첫 수술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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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0분 준비 돌입이라길래

남편이랑 동생이랑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병원으로 달렸고

10분 가량 수술전 엄마 모습도 보고, 사진도 찍고, 응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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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0분~8시 : 수술 준비시간

8시 15분경 : 복강경 수술 시작

10시 경: 회복실 안내 문자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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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수술시간은 약 1시간 40분으로 아주아주 짧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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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처럼 교수님이나 간호사가 나와 경과를 설명해주진 않았다(당연함).

혹시나 문제가 터져 배를 닫고 나온건 아닌가 또 혼자 정신병 걸릴뻔했지만

저녁 회진때 '육안상 전이된 것 없어보이고 깔끔하다, 조직검사 결과 기다려보자'는 결과에 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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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직후에는 얼굴도 밝고 많이 안 아파보였는데..

이틀차인 오늘은 목소리도 힘들어보이고 너무너무 아파보여서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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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맘에 생각정리를 위해 기록 겸 정보공유겸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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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타이밍이 운 좋게 들어맞은 것처럼

제발 다다음주 1기, 전이0의 표지들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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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월 20일 윤유석, 황진혁 교수님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췌미부 1.8cm 침윤/림프 전이/타 장기 전이 없음으로

t1cR0N0M0 -> stage 1A 확정ㅠㅠㅜㅠㅜㅜㅜㅜㅠ 진료실에서 1기 초기 맞다며 좋은 쪽으로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긴가민가하여 검사지 떼서 다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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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식단 깨끗, 운동(산책, 동네 앞산 등산) 1일 1~2회,소화 문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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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년, 10년, 20년만 좋은 소식 건네가며 이겨내자

​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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