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하늘편지] 사랑아~ 잘지내고 있지~

터
터그보트
2026.09.11 15:33 | 조회 1.6k

To. 보고 싶은 사랑이에게 ~♡

​

길었던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접어드니 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집니다.

그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짙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곁에 없는 당신이 유난히 보고 싶어집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당신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당신이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먼저 드는 것은 늘 한 가지입니다.

“자기는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아무 걱정 없이,

아무 아픔 없이,

이제는 내가 곁에서 챙겨줄 수도 없는 당신이 그곳에서는 정말 편안한지…

그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당신은 살아 있을 때 늘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자기 옷은 다 헤져도 아깝다며 입으면서

아이들과 내옷은 계절이 바뀌면 새 옷으로 챙겨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자신이 갖고 싶은 것보다

아이들에게 먼저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했던 사람.

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런 당신이 더 많이 생각납니다.

아침이면 각자 일어나 자기 할 일을 챙기고,

출근하고 약속이 있어 집을 나서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보면

예전 당신이 현관까지 따라나와

“잘 다녀와.”

“밥은 먹었어?”

“늦으면 연락해.”

하고 이것저것 챙겨주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두 딸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는 소리가 나면

나도 모르게 현관 쪽을 바라봅니다.

“왔어?”

" 수고 했어~"

" 저녁은?"

예전에는 그 한마디를 먼저 건네던 사람이 당신이었겠지요.

두 딸아이들이 집에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고

오늘 있었던 일을 이것저것 이야기할 때면

나는 그 이야기를 듣다가 가끔 당신 생각을 합니다.

별것 아닌 이야기도 참 열심히 들어주던 당신.

두 딸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든 귀 기울여 듣고,

좋은 일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걱정하던 당신.

요즘 아이들이 자기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합니다.

어느새 이렇게 커서

자기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이 모습을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아이들이 맛있는 것을 먹고 있으면

“엄마가 있었으면 이것도 같이 먹었을 텐데…” 싶고,

좋은 일이 생겨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에게 제일 먼저 자랑했을 텐데…” 싶습니다.

가끔은 아이들이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에서

당신의 모습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순간적으로

‘당신이 아직 우리 곁에 있나?’

싶다가도 이내 현실을 깨닫고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두 딸아이들이들이 당신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자신들을 사랑했는지,

자기 자신에게는 아끼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늘 좋은 것만 주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평생 가슴에 오래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기억 할꺼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인데...요

나는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합니다.

“너희 엄마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잊지 마라.”

그리고 나도 약속하려 합니다.

당신이 살아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겠다고.

아이들이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웃어주고,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당신이 평생 아이들에게 주었던 사랑까지

내가 잘 이어가겠습니다.

그러니 자기야,

이제는 아이들 걱정도 조금 내려놓아요.

아이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웃기도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걱정하고 사랑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기들의 삶을 조금씩 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곳에서는 아무 걱정 말고

편안하게 쉬어요.

나는 가끔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볼게요.

오늘처럼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을 보면

그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볼게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야기할게요.

“자기야, 아이들 잘 있어.

당신이 사랑했던 아이들, 참 잘 크고 있어.

그러니까 이제 우리 걱정은 하지 마.

나는 아이들과 잘 살아갈게.”

참 주책맞게 또 눈물이 납니다.

아마 이것도 사랑이겠지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보고 싶은 사람은 여전히 보고 싶고,

사랑했던 사람은 여전히 사랑하는 것이니까요.

가을 하늘이 참 깊고 푸릅니다.

저 깊은 하늘 너머에서

당신도 이곳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내가 흘리는 눈물도 알아주겠지요.

자기야,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과 함께

당신이 없는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까지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아이들의 아빠로 잘 살아가겠습니다.

9월20일 큰애와 막둥이 같이 자기한테 갈꺼니.. 기다려줘~

자기 좋아하는 백합 사들고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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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아이들이 바빠서 나혼자 자기 좋아하는 백합꽃 들고 갔는데..

입구에서 부터 기다리고 있는 자기를 보니 너무 방가웠어..

언제 오나 나와서 기다리는 자기의 모습을 생각하니 매일 매일 가고 싶어지네...

이번주 일요일에도 꼭 우리 사랑이 보러 갈께..

힘들게 입구에서 기다리지 말고... 쉬고 있어..

​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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