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또 응급실...입니다.

엘리사벳123
2026.09.12 22:04 | 조회 1.8k

젬+아 30회차후 급성신부전으로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글을 쓴 이후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신장을 살리자고 투석을 하느라 항암이 늦어지고. 간에 전이됐던게 좀 더 커진 상태로 더는 젬+아 부작용이 너무 커서 안되겠다고 폴리니녹스로 바꿔서 1차 진행까지 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헤모글로빈수치가 계속 떨어져서 수혈도 해야하고 투석도 해야하서, 통원으로 수혈+투석이 가능한 병원을 진료협력센터에서도 한 군데 겨우 찾아주셨는데, 상황상 그 병원까지가 너무 멀게 되어서 동네에서 투석만 가능하나 필요시 수혈이 되도록 힘써주겠다 하는 병원을 찾아 투석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가까운 거리는 걸을 힘이 있어서 제가 새벽에 태워다주고 출근을 했고, 한참 일하는 시간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병원바로 앞에서 택시를 불러놓고 기다리는 그 잠깐사이 어지럼증으로 눈앞이 까매지면서 정신을 잃었답니다. 앞으로 넘어졌는데 다른 곳은 안 다치고 입술쪽만 찢어져 꿰매고 다친 앞니를 붙이는 시술을 했습니다. 뇌, 안면, 복부 전부 씨티 찍어봤는데 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니 이걸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하는건지..

투석만도 그렇게 힘들다는데, 남편은 지금 투석에 항암까지 견디내고 있습니다.

저도 일을 안 할 수 없으니 일을 줄여가며 가능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고3 딸아이며 한참 예민한 중2 쌍둥이까지..

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상황인데, 시댁과 남편이 편치않은 상황이라 본가에 가 있는 것도 어렵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식사라도 챙겨먹으면서 지내면 나으려나 싶은데 남편이 그것도 원치 않습니다.

이제 진단받고 1년 2개월차에 들어섭니다.

항암후 엄청난 열이나고 해열제로도 잡히지 않고 헛소리를 하는 두어번의 큰 상황을 버티고, 이렇게 쓰러지는 상황까지 겪고.

어떤 희망을 가져도 되는건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어떻게 견디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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