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오늘 하루가 너무 기네요(긴글이라 죄송해요)

꼬미할매l신본
2026.09.23 15:51 | 조회 361

안녕하세요?

신장암 4기, 폐전이 환우입니다.

수술후 2년차 CT를 찍고 엊그제 21일에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담당선생님께서 사직을 하시게 되었다며 전원 권유를 들었었더랬죠. 이번에 가서 그냥 본원에 남겠다고 말씀드려야겠다 마음 먹었죠. 결과를 듣기 전까지는요.

결과를 듣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수술 후 매일 걷기를 만보이상 했으며 다른 취미활동도 하며 활기차게 보내고 있었거든요.

CT 결과 수술한 폐가 아닌 반대쪽 폐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어요. 가끔 찌릿찌릿 아프던게 암세포가 자라는 과정이었나봐요.

의사선생님도 3월에 없었는데 라며 말끝을 흐리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지난 3월 CT를 클릭하셨는데 거기에 점이 있었어요.

어머, 어찌 이런 일이

암튼 어차피 전원을 해야했어요. 이번에는 지난번 적극 추천하셨던 병원이 아닌 신.세를 추천하시더라구요. 전이가 발견되어 그러신듯 해요. 수술은 안될 것 같고 약물 치료가 될것 같다시더군요. 전원 의뢰서를 작성하시는 옆모습을 그냥 바라볼 밖에. 본원은 저를 치료해줄 수 있는 분이 더 이상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암튼 그간 고생하셨다. 어디로 가시던 건강하시라 덕담 드리고 진료실을 나왔어요.

나와서 의뢰서를 뽑고 의무기록사본과 영상물을 받으려하니 같은 선생님께 진료 본 환자들이 모두 전원 서류를 챙기고자 북새통을 이루고 있더군요.

추석 명절 연휴가 있어 맘이 조급했답니다. 전화로 신세에 김**교수님께 진료받고 싶다하니 받아줄 수 없대요. 의뢰서가 있다하니 그래도 안된대요. 전화가 아니라 직접 방문해도 받아줄 수 없다는 거예요. ㅠㅠ

전화로 다시 초진예약을 접수 했더니 잠시 후 전화로 다른 교수님께 진료가 잡혔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바로 오늘 이랍니다.

그것도 감지덕지

오늘 아침 밥도 거르고 일찍 집에서 나왔어요. 거리는 그리 안머나 차가 어지간히 막혀요. 첫진료라 영상도 등록해야하고~~

11시 진료인데 2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어요.

영상 CD가 세 개인데 무인으로 등록하다 두번째에서 안되는거예요. 그래서 접수를 하고 직원분께 부탁하니 거기서도 안되고 계속 17%에 걸려 있네요. 제 맘이 너무 조급해지네요. 그 맘을 알아챈걸까 직원분이 취소 버튼을 누르고 다른 기계에 넣으니 조금 버벅이다가 등록이 되었어요.

의무기록사본과 복용약물 처방전을 제출하고 11시 진료를 12시 40분에 들어갔습니다.

선한 인상의 선생님께서 의무기록사본을 보시더니 김**교수님께 의뢰가 되었네요. 그래서 이차저차 안된다해서 여기로 오게 되었네요. 그랬더니 김**교수님께 진료볼 수 있게 해주시겠다네요. 너무 좋은 인상과 친절하셔서 그냥 이분께 진료보고 싶은 맘이 살짝 들었으나 혹시 제게 임상의 기회가 올지도 모르기에 김**교수님께 다시 접수 했습니다.

이렇게 돌고 돌아올 수도 있는 거군요.

4시 30분에 진료가 잡혔어요. 그사이 점심 먹고 오라네요. 우리에겐 아침식사이지요.

6시간 무료주차를 훌쩍 넘는다며 남편은 투덜투덜

점심 먹고 앉아 있자니 또 전화, 채혈하고, 소변검사에 X ㅡray 하라네요. 해야지요. 의료진이 나를 잊지않고 챙겨주고 있음에 감사해요. 오후 진료도 계속 늦어져 제 차례는 언제나 돌아오게 될지.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요. 추석연휴 전날인데도 항암하시는 분들, 검진하시는 분들이 너무너무너무 많네요. 환우분들, 가족분들, 의료진분들 부디 모두모두 힘내시기를

아침에 병원에 오며 찍은 하늘입니다. 집에 갈때는 석양이거나 해진 후의 모습이 될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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